한미 FTA 결국 개정…경북 주요 수출품 '직격탄'

포항 '철강' 경주 '자동차부품' 및 경북 '농축산물' 피해 불가피

포항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포항CBS자료사진)

한미 FTA가 발효된 지 5년 만에 결국 개정된다.

경북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부품과 철강, 농축산 분야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무역대표부는 지난 4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FTA 특별회기 2차 협상 직후 "양측은 한미 FTA의 상호 호혜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FTA의 개정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은 각국의 국내법에 따라 협상 개시를 위한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해 232억달러, 우리 돈 26조7천억원에 달하는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철강과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관세 등을 손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농산물 추가 개방을 위한 협상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FTA가 개정되면 자동차 분야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5년 전 발효된 한미 FTA에 따라 지난해부터 2.5%의 관세가 없어졌지만, FTA 개정으로 관세가 다시 살아날 경우 가뜩이나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계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결국 경주를 중심으로 한 경북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의 어려움도 크게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철강은 세계무역기구(WTO)의 무관세 협정에 따라 한미 FTA 발효 전부터 무관세였지만, 개정을 계기로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이나 상계관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철강업계가 세계경기 침체와 가격 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어서 철강산업이 주축인 포항지역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농산물 분야의 피해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미 FTA 발효 이후 현재 관세가 남은 농산물은 소고기와 닭고기, 사과 등 500여개다. 미국이 추가개방을 요구할 경우 가뜩이나 경쟁력이 약한 국내 농업계 전반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특히 경북의 농식품 수출은 올해 8월까지 3억3천966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지만 미국지역 수출액은 오히려 7.3%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시장을 중심으로 농식품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신성농산물 수출확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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