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정숙 여사 의상 공개…정미홍씨 주장 정면 반박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 "옷값만 수억원대 사치", 靑 "10년 전 옷 즐겨 입어"


청와대가 9일 '김정숙 여사의 패션이 궁금하시다구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20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5개월간 김 여사가 공식·비공식 행사장에서 입었던 옷들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이는 지난 5일 극우 인사인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김 여사가 청와대에 입성한 뒤 수억원 대 옷을 국민세금으로 해 입었다. 전형적인 갑질에 졸부 복부인 행태를 하고 있다"는 인신공격성 주장을 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김 여사는) 국민들과 소통하는 행사에서는 지난 10여년간 즐겨입던 옷을 자주 입었다"며 "보훈 어머니 초청 오찬과 청와대 앞길 개방행사, 뉴욕 플러싱 방문 시 입었던 옷들은 오랫동안 입던 옷들"이라고 밝혔다.

또 "엄숙한 추모의 자리에서 입는 검정색 정장과 흰색 원피스 등도 오래됐지만 상태가 괜찮다"며 "검정 자켓은 10년 전에도, 올해 5월 국립현충원 참배에도, 6월 미국 순방 때 한국전 참전 기념비 방문 때도, 7월 김대중 대통령 추도식에서도 요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시 입었던 한복은 어머님이 물려주신 옷감을 염색해서 만들었고 일상 행사의 의상은 김 여사 부담이지만 공무로 참석하는 순방행사는 청와대의 일부 예산지원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정씨의 주장이 허위이고 악의적이라는 대응은 자제했지만 대신 행사장에서 실제 입었던 옷들을 공개하면서 정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청와대는 김 여사의 소탈한 서민행보에 대한 소개도 담았다.

청와대는 "김 여사는 홈쇼핑, 기성복, 맞춤복을 다양하게 구입하고 필요하면 직접 수선도 해 입는다"며 "공식행사 때 입는 흰색 정장은 모 홈쇼핑에서 구입한 10만원대 제품이고 분홍색 원피스는 기성복이며 손바느질로 직접 수선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 여사는 평소에 머리손질과 화장을 직접 하지만 해외순방 시에는 교민의 도움도 받는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교민 미용사를 만나면 교민들의 삶과 고충을 직접 듣는 기회도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하나의 의상을 여러가지로 활용한다. 미국 워싱턴 방문시에는 도착 시에 입었던 흰색 원피스를 3일 동안 입었는데 원피스 위에 재킷만 바꿔입는 것으로 장소와 격식을 맞췄다"며 "대선 때 부터 입었던 회색 줄무늬 정장은 독일 방문 시에도, 안동 하회마을 방문시에도 요긴하게 착용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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