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초반 기 싸움에서 밀리면서 불리함을 안고 경기에 나서지만 또다시 전날의 아픔이 반복돼서는 안된다.
가장 시급한 것은 안방마님 강민호의 부활이다. 강민호는 전날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다. 특히 삼진 2개는 득점권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 뼈아팠다. 나머지 타구들 역시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강민호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투수의 폭투가 잡기 어려웠던 것도 있었지만 평소의 강민호라면 충분히 잡아줄 수 있었던 것도 뒤로 빠트리는 장면을 종종 연출했다. 이는 결국 점수를 내주는 것으로 연결됐고 팀의 패배까지 이어졌다.
비단 강민호만의 문제는 아니다. 나머지 선수들도 수비 시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샀다. 올 시즌 탄탄한 수비로 '수비 요정'으로 불린 2루수 앤디 번즈도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지 않는 실수를 범했다. 결정적인 장면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분명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져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선발이 얼마나 제 몫을 해줄지도 관건이다.
1차전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6이닝 2실점으로 나름 선방해줬다. NC의 에릭 해커가 7이닝 1실점으로 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린드블럼 역시 나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레일리는 올 시즌 NC전에 5차례 등판했지만 1승 3패 평균자책점 4.82로 부진했다. 지난해에는 3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4.91이었다. NC 공포증이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재연되지 않길 바라야 하는 롯데다.
NC전에 강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레일리와 팀을 위해서라도 타선에서 분명히 힘을 내줘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NC의 선발 투수 장현식도 롯데가 공략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장현식은 올 시즌 롯데전에 4번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71을 기록했다. 전날 10개의 안타를 때려냈던 롯데 타선이 집중력 있는 모습을 조금 더 보여준다면 충분히 장현식을 무너뜨릴 수 있을 전망이다.
안방에서 마지막 가을야구가 될 수 있는 위기에 직면한 롯데. 이미 전 좌석이 매진된 가운데 만원 관중 앞에서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