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2-4로 참패했다. 경기 막판 2골을 넣은 한국이지만 4골을 먼저 넣고 사실상 경기를 먼저 끝낸 러시아를 상대로 얻은 탓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결과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하고 월드컵 개최지 러시아에 호기롭게 뛰어든 ‘신태용호’는 그야말로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월드컵 본선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탓에 ‘아시아의 맹주’라는 별명은 고스란히 과거의 추억으로만 기억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러시아전은 최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치르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력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꼽혔던 잔디 상태와도 별개라는 점을 확인해 더 큰 숙제를 안겼다.
이날 한국-러시아전이 열린 VEB아레나는 지난해 만들어진 최신식 축구장이다. 3만석 규모로 중소형 규모지만 러시아가 자랑하는 명문클럽 CSKA 모스크바가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만큼 최상의 시설을 자랑한다.
한국-러시아전이 열린 7일 경기장 상태도 러시아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가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열린 만큼 최상의 잔디 상태를 자랑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력은 실망 그 자체였다.
특히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은 물론,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하는 손흥민의 경기력은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가장 대표적으로 잔디 문제를 지적한 선수다. 소속팀에서는 쉴새 없이 불을 뿜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나선 손흥민은 2016년 10월 6일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 결승골(3-2승) 이후 1년째 깊은 침묵의 늪에 빠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지난 1년간 축구대표팀이 밟았던 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불만이 컸던 손흥민이다.
하지만 러시아와 원정 평가전은 손흥민을 비롯한 축구대표팀에 분명한 답을 줬다. 최근 한국 축구의 부진은 잔디 때문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한국 축구의 문제는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