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오후 11시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에서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히딩크 감독도 러시아전이 열리는 VEB 아레나를 찾을 예정이다.
한국 축구는 최근 한 달 동안 히딩크 감독 때문에 뜨거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 후 소방수로 나선 신태용 감독은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2연전에서 모두 0-0 무승부를 기록,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두 경기에서 1골도 넣지 못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여기에 히딩크재단으로부터 히딩크 감독이 한국 사령탑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와 논란은 더 커졌다. 이후 진실 공방까지 펼쳐졌고, 히딩크 감독은 유럽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축구를 돕겠다"는 공식 의사를 전했다.
협회는 기술고문 등 여러 직책을 놓고 고민했다. 히딩크 감독에게 메일을 보냈지만, 답이 없었고, 결국 히딩크 감독을 직접 만나 협의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7일 모스크바에서 회동한다.
일단 히딩크 감독의 한국 사령탑 부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협회는 "신태용 감독으로 러시아 월드컵까지 간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드러냈다. 히딩크 감독 역시 러시아 월드컵 기간 방송 해설 계약을 한 상태다.
가장 유력한 방식은 기술고문 또는 자문 등의 직책으로 한국 축구를 돕는 것.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 전력 등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역할이다. 신태용 감독도 "히딩크 감독의 도움을 받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