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탁기 美 산업 피해"…삼성·LG "실망스럽다" 적극 대응

"수입 금지는 결국 소비자 피해"…"美 공장 건설 계획 차질 없이 진행"

삼성 세탁기 플렉스워시(왼쪽), LG 트롬 트윈워시 (사진=삼성, LG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6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산 세탁기로 인해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판정에 대해 실망을 나타내며 향후 이어질 조치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ITC가 자국 산업 피해를 인정한 결정 직후 "실망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사 뉴스룸에 영문으로 입장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세탁기 수입 금지는 선택권 제한, 가격 상승, 혁신 제품 공급 제한 등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미국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나올 구제조치가 이 공장의 건설과 가동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을 ITC에 촉구한다"며 이번 결정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서 진행 중인 가전공장 건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또 "세이프가드 구제조치는 미국 노동자들을 지역별로 차별해서는 안 되며 가전시장의 공정성도 해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미국 정부가 실제로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할 경우 사우스캐롤라이나 현지 공장의 노동자들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도 "LG 세탁기를 선택한 것은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인만큼 세이프가드가 실제로 발효된다면 피해는 결국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9일 열릴 구제조치 청문회에서 이런 점을 적극적으로 소명하는 한편 제소업체인 미국 월풀이 한국산 세탁기로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점도 입증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의 미국 테네시주(州) 세탁기 공장 건설 계획은 이번 ITC 결정과 상관없이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감안할 때 상당부분 예측했던 결과로 보고, 이날 ITC 결정에 따라 이어질 구제조치 관련 공청회 등 향후 관련 절차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앞으로 예정된 2차례의 청문회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고 등의 절차에서 우리 정부, 업계 단체 등과 공동으로 '세이프가드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 소비자 선택권을 저해할 것'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주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상당부분 예상됐던 것"이라면서 "혁신하지 않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기업보다 유리한 시장이 될 경우 결국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미국 정부에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측도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에 대해 월풀이 세이프가드를 요청한 것은 미국 소비자들을 외면하는 자구책"이라면서 "미국 정부는 자국민의 선택권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7일 미국 워싱턴DC의 ITC 사무소에서 열린 세이프가드 조사 공청회에서 삼성전자,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해 부당함을 강조하는 한편 이와 관련한 의견서도 공동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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