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많은 롯데-NC, 가을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뜨거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롯데와 NC가 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격돌한다 (자료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2016년. 롯데 자이언츠에게 NC 다이노스는 두려운 상대였다. 맞대결 14연패를 당해 상대 전적에서 1승15패로 밀렸다. 돌아온 이대호가 올해 KBO 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원래 그런 팀이 더 불안한 법이다. 졌던 팀이 이길 수밖에 없는 게 야구"라며 NC를 언급했을 정도로 NC는 롯데가 꼭 이기고 싶은 상대였다.

2017년. NC에게 롯데는 두려운 상대였다. NC는 전반기까지 2위였다. 롯데는 7위, 승차는 무려 8경기였다. 후반기 들어 롯데의 상승세가 시작됐고 NC는 하락세에 접어들어 3위로 밀려났다. 롯데는 9월말 NC를 4위로 밀어내고 3위로 도약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3위를 지켰다. NC와의 상대 전적에서는 9승7패 우위를 점해 1년 전의 아픔을 설욕했다.

롯데의 홈 부산과 NC의 안방 창원 마산은 가깝다. 지역상 경남권 라이벌이다. NC가 창단을 준비할 때 가장 크게 반대 목소리를 냈던 팀도 롯데다.

시간이 흘러 두 팀은 최근 2년동안 굉장한 스토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NC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SK 와이번스를 꺾으면서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맞대결이 성사됐다.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팀의 성적은 지난 몇년동안 마치 반비례 그래프 같았다. NC는 1군 진입 2년째인 2014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3년 연속 가을야구를 즐겼다. 그 사이 롯데는 방황했다. NC가 등장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롯데와 NC의 라이벌전은 그 정점을 향하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5일 창원 마산 SK전에서 10-5 팀 승리를 이끈 뒤 롯데와의 라이벌전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롯데보다 많이 어리다. 라이벌이라고 하면 롯데가 기분 나쁠 것 같다"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경남 팬들에게 이런 잔치를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롯데와 NC의 준플레이오프는 오는 8일 오후 2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3선승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1,2차전은 부산에서, 3,4차전은 창원 마산에서 열린다. 5차전까지 갈 경우 경기는 부산에서 진행된다.

롯데는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4일을 쉬고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체력을 비축할 여유를 얻었다. 롯데의 가장 큰 장점은 분위기다. 후반기 기간에 39승18패1무를 기록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규리그 막판의 분위기는 포스트시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대호를 중심으로 손아섭, 전준우, 최준석, 강민호 등 정교한 타격과 파워를 두루 갖춘 타자들이 즐비하다. 수비 역시 메이저리그급 수준을 자랑하는 2루수 앤디 번즈를 중심으로 안정감을 갖췄다. 마운드도 탄탄하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두산(3.90)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3.93으로 좋았다. 특히 손승락이 지키는 뒷문은 난공불락이다.

NC는 정규리그 막판 4위로 밀려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특히 불펜 불안이 심각했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가 반전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경기만에 끝낸 것 그리고 에이스 해커를 아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김경문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끝난 뒤 "불펜이 점수를 줬지만 내용상 구질은 정규시즌 때보다 더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가 하루 더 쉴 시간을 얻었고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긴 하루였다"며 SK전 경기 내용을 높게 평가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