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사장-이인호 이사장 퇴진 및 방송 정상화를 내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이하 새노조)의 파업 한 달째를 맞은 4일, KBS기자협회(협회장 박종훈)는 배우 문소리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KBS기자협회는 KBS 총파업을 지지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를 만나 현재 KBS에 대한 가감없는 비판과 달라질 KBS에 바라는 점을 듣는 '디스 이즈 KBS'를 지난달부터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
3번째 주인공인 문소리는 "만약 채널을 선택하라고 하면 KBS를 선택할 확률이 좀 낮다. 공정한 보도인지 의심가는 지점들이 간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놨다.
가장 마지막으로 KBS뉴스를 본 적이 언제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기억이 잘 안 난다. 어디선가 촬영 중인 식당에서 켜져 있는 걸 봤다"고 답했다.
문소리는 "공인이거나 공영방송이거나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기 쉽다. 방송도 그렇고 저도 그렇다. 그걸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내가, 주체가 철저하게 정치적으로 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려면 사실 공부가 필요하다. 내가 어떤 것을 지향한다 또는 반대한다 이런 것을 떠나 여러 분야에 대한 관심과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총파업 이후 변화될 KBS뉴스에 바라는 점으로는 '다양성'을 꼽았다. 문소리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주는 그런 곳이 됐으면 좋겠다. 그게 가장 건강한 노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에서도 다양성이 중요하듯 프로그램들에서도 좀 더 다양한 도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힘내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또 문소리 본인이 만들고 싶은 뉴스를 묻는 질문에는 "저예산 영화를 개봉해 보면서 또 많은 공부를 하고 있는 과정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스크린 독과점 문제"라며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KBS뉴스에서 크게 좀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유명 시사만평가인 박재동 한예종 교수는 KBS기자협회와의 인터뷰에서 "KBS뉴스는 안 봐도 되는 뉴스가 되어버렸다"며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 이 사회를 위해 과감하고 깊이 치열하게 메스를 댈 수 있는 방송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MBC 해직PD이자 현재 '뉴스타파' 앵커인 최승호 PD는 KBS뉴스에 대해 "예전엔 안 보면 불편했다. 특종도 많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안 봐도 '편안한' 뉴스가 됐다"면서도 "KBS 구성원들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공영방송을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정말 대단한 노력을 해 줬으면 좋겠다. KBS는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한편, 양대 공영방송 KBS와 MBC는 경영진 퇴진과 방송 정상화를 목적으로 한 총파업을 지난달 4일부터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