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1시 47분 "이웃 집의 문을 두드렸는데, 인기척이 없다"는 동래구의 한 주민(64·여)의 신고가 112상황실에 접수됐다.
특히 신고자는 "전날 이웃이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를 했는데, 그 점이 이상하다"는 얘기를 경찰에 건넸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문앞에는 신발이 놓여있었지만, 문이 이중으로 굳게 잠겨져 있던 것을 발견한 경찰은 119와 함께 오전 11시56분 강제로 문을 개방했다.
안방에는 할머니 A(64·여) 씨가 4장의 유서를 남긴 채 쓰러져 있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A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가족과 왕래 없이 혼자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왔으며, 평소 심장병과 당뇨 합병증을 앓고 있었다.
추석이 다가오자 이런 자신의 신변을 비관해 압박붕대를 준비하고 유서를 작성한 뒤 이웃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또 지난 2일 아침부터는 식사도 하지 않아, 발견 당시 저혈당으로 인해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응급실에서 의식을 회복해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