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찾아 집에서 명절 보내야지" 목포신항의 슬픈 차례상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차례상 차려…추모객 발길도 이어져

"가족 모두 찾아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 명절을 보내야죠. 이번이 마지막 명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동생 재근(당시 52세)씨와 조카 혁규(당시 9세)군을 기다리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63)씨는 추석 명절인 4일에도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을 떠나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7번째 명절이자 4번째 추석을 맞는 권씨는 이곳에서 이른 아침부터 정성스럽게 차례상을 준비했다.

차례상에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미수습자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가 좋아하던 음식들이 정성스럽게 올려졌다.

권씨는 향을 피우고 절을 하며 이제는 가족들을 모두 찾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했다.


권씨는 "이제 세월호 수색이 거의 끝나간다. 가족들을 모두 찾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수색이 끝날 때까지 세월호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세월호가 인양되고 반년 넘게 수색이 진행되면서 미수습자는 9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과 이영숙씨의 유해는 세월호 객실에서,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유해는 진도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발견됐다.

은화·다윤양의 유해는 목포신항에 임시 안치됐다가 지난달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경기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안치됐다.

이제 미수습자 가족들은 선체와 침몰 해역에서 진행 중인 남은 수색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수색이 모두 끝날 때까지 세월호 곁을 지킬 계획이다.

세월호 수색은 마무리 단계이며, 막바지 정밀 수색이 진행 중이다.

명절인데도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는 전국에서 찾은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가족의 손을 잡고 목포신항을 찾은 추모객은 세월호를 바라보며 남은 미수습자를 찾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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