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은 5위 SK 와이번스는 오래 전부터 준비한 '켈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규리그 마지막 날 4위가 확정된 NC 다이노스는 순리대로 간다. 에이스 해커 대신 로테이션 순서에 따라 제프 맨쉽을 앞세워 SK에 맞선다.
KBO는 오는 5일 오후 2시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와 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등판할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NC는 맨쉽을 선발투수로 결정했다. 맨쉽은 지난 9월29일 마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5⅓이닝 3실점을 기록해 승리투수가 됐다. 5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하게 된다.
해커는 다음날 넥센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79개에 불과했다.
맨쉽의 최근 기세는 좋지 않았다. 맨쉽은 최근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9.92로 부진했다. 하지만 NC는 최종전에서 투구수가 많지 않았던 해커의 4일 휴식 후 등판을 선택하지 않았다.
맨쉽은 올해 21경기에서 12승4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후반기 부진은 불안요소. 하지만 맨쉽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 등판한 경험이 있다.
NC가 5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다. 이틀 쉬고 3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이 경우 에이스 해커가 첫 경기부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NC는 순리를 선택하면서 이같은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로테이션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SK는 고민없이 켈리에게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 중책을 맡겼다.
켈리는 9월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이었다.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투구수는 76개로 적었다. SK가 5위를 확정지은 다음날이라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투구수 조절을 했다. 4일 휴식 후 등판이지만 체력 부담은 적다.
SK는 9월 잔여경기 편성이 많지 않아 불펜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또 일찌감치 5위를 결정지으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미리 대비할 수 있었다. 마음의 부담없이 치른 지난 3일 잠실 최종전에서 역전 우승을 꿈꾸던 두산 베어스에 역전승을 거두는 등 분위기는 최고조다.
만약 SK가 5일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승리로 장식하면 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SK는 원정 2연승을 거둬야만 준플레이오프로 갈 수 있다.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가 4위를 제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없다. 2년 전에는 넥센 히어로즈가 SK를 1경기만에 눌렀고 작년에는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잠실 원정 1차전을 잡았지만 2차전에서는 LG가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