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적설' 류중일 전 감독, 축하 인사에 화들짝

양상문 LG 감독(오른쪽)의 후임으로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온 류중일 전 삼성 감독. 사진은 지난해 9월 잠실 경기를 앞둔 두 감독이 인사를 나누는 모습.(자료사진=삼성)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넥센의 시즌 최종전이 열린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이날 경기는 '국민 타자' 이승엽(삼성)의 현역 마지막 출전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다만 이날 오전에는 또 다른 삼성 출신 야구인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바로 류중일 전 삼성 감독(54)이었다. 류 전 감독이 양상문 감독의 후임으로 LG 지휘봉을 잡는다는 소식이 들려온 까닭이다.


스포츠서울 등 복수의 매체들이 야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함께 양 감독은 LG 단장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기사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류 전 감독은 사복 차림으로 이날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찾았다. 올해 삼성의 기술 자문으로 활동한 류 전 감독은 특히 이날 애제자였던 이승엽의 은퇴 경기인 만큼 자리를 빛내는 게 당연했다.

이승엽은 이날 은퇴 기자회견에서 기억에 남는 지도자들을 돌아보면서 "류 감독님은 내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주신 뿐"이라고 꼽았다. 류 전 감독은 박승호, 박흥식 전 삼성 타격코치와 백인천 전 삼성 감독, 김성근 전 한화 감독, 김한수 현 삼성 감독 등과 함께 이승엽의 스승으로 꼽혔다.

이날 LG행 보도를 의식한 듯 류 전 감독은 빠른 걸음으로 경기장 입구로 들어섰다. 이후 취재진을 보자 "오랜만이다. 반갑다"고 인사하며 악수를 나눴다.

이후 LG 감독설과 관련해 "축하드린다"고 하자 류 전 감독은 화들짝 놀라는 표정으로 오른 검지를 입에 댔다. '아무 말 하지 않겠다'는 의미. 이후 류 전 감독은 황급히 자리를 떴다.

류 전 감독 영입설에 대해 LG는 "구단이 당사자와 만난 것은 맞지만 아직 최종 결정이 난 것은 아니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이날 정규리그 최종전이 끝난 뒤에 공식적으로 감독 인선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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