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범, 은퇴한 회계사 출신 자산가

FBI, IS배후설 일축…범죄경력 없는 인물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범 스티븐 패덕.(사진=미국 CBS뉴스 생중계 화면 캡처)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장에 총기를 난사한 스티븐 패덕(64)은 회계사 출신의 은퇴한 자산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 등은 2일(현지시간) "패덕이 과거 회계사로 일했고 군 복무를 한 적 없다. 총기에 열광하는 사람도 아니었다"고 그의 동생 에릭 패덕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그는 평범한 은퇴자로 "2주 전 어머니와 대화를 하다가 보행보조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보내줬다"고 전했다.

또다른 형제인 브루스 패덕은 "패덕이 수백만 달러(수십억 원) 재산을 가진 부동산 투자자"라고 말했다.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실제로 패덕은 최소 3개의 임대용 부동산을 갖고 있고 지난 2015년 텍사스에 36만 9000달러(약 4억원) 상당의 신축주택을 구매했다.

에릭도 패덕에 대해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고 크루즈 여행을 하며 멕시코 음식점 '타코벨'에서 브리토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패덕은 특정 정치‧종교 단체에 가입하거나 과거 폭력적인 성향의 행동을 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 전 한 차례 법원의 소환장을 받았으나 범죄경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패덕이 이슬람교로 개종했고 자신들이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연방수사국(FBI)는 "현재로선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른바 '외로운 늑대(lone wolf‧자생적 테러리스트)'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패덕은 도박을 좋아했다고 이웃 주민들이 전했다. 또 그의 아버지 벤저민 홉킨스 패덕은 1969년에서 1977년 사이 은행강도 혐의로 FBI의 지명수배를 받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앞서 패덕은 지난 1일(현지시각) 밤 자신이 머물던 호텔에서 길 건너편 컨트리 음악 공연장에 총을 난사했다. 당시 공연장에는 2만 2000여명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3일 오전 7시(한국시간) 현재 최소 59명이 숨지고 527명이 다친 것으로 현지 경찰이 집계했다.

패덕은 범행 직후 호텔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10여 자루의 소총과 탄약도 함께 발견됐다. 또 경찰은 패덕 자택에서 18개 이상의 총기와 폭발물, 수천발의 탄약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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