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KPGA 제주오픈서 행운의 첫 우승

악천후로 54홀 대회로 축소 결정

이지훈은 악천후로 72홀에서 54홀로 축소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카이도시리즈 온리 제주오픈에서 데뷔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사진=KPGA 제공)
이지훈(31)이 악천후 덕에 행운의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카이도시리즈 온리 제주오픈은 1일 제주 크라운 컨트리클럽(파72·7075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최종일 경기를 악천후로 취소했다.

강한 비바람 속에 오전 9시40분부터 한 시간 중단된 대회는 이후 대회 진행을 강행했지만 오후 3시 28분에 두 번째 중단됐다. 결국 오후 4시30분에 최종라운드가 취소 결정되며 대회는 72홀이 아닌 54홀 대회로 축소됐다.

KPGA투어에서 72홀 대회가 54홀로 축소된 것은 2015년 11월 ‘카이도골프 LIS 투어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결국 이지훈이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우승하며 1억원의 상금도 가져갔다.


이지훈은 최종일 경기에서도 최종 중단 전까지 9개 홀을 경기해 모두 파를 잡고 선두를 지켰다. 최진호(33)와 이동하(35), 강권일(36), 최민철(29)이 2타 차 준우승이다.

"올해 5년차인데 그동안 우승이 너무 하고 싶었다"는 이지훈은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항상 마지막에 잘 풀리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 기회가 생겼고 운 좋게 날씨도 도와줘 우승하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

"투어 생활하기 전에 장타자였고 공격적으로 경기했었다. 그런 부분을 살리면서 경기하니 기복이 심했다"는 그는 "중국투어도 뛰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코스 공략법을 달리 운영했다. 지키는 홀과 공격적인 홀을 구분해서 경기하면서 좋은 성적이 나고 있다"고 우승 비결을 꼽았다.

이지훈의 목표는 '오래도록 골프를 하는 꾸준한 선수'다. 그는 "시즌 시작 전에 목표가 첫 우승과 제네시스 톱 10에 드는 것이었다. 지난해는 제네시스 포인트 8위에 올랐다. PGA투어 CJ컵에 나가는 것도 목표였는데 힘들어졌으니 남은 시합 잘해서 지난해보다 높은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에 오르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한편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최진호는 제네시스 포인트 600점을 추가해 랭킹 1위로 올라서며 이정환(26), 이형준(25)이 다음 달 국내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KPGA투어에 총 5장이 배정된 가운데 남은 2장은 'KPGA선수권대회'와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한 황중곤(25), 김승혁(31)이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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