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은 1일 경기도 용인 88 컨트리클럽(파72·651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팬텀 클래식 최종일 경기에서 5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3언더파
오지현(21)과 김아림(22), 이승현(26)의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이다연은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고 짜릿한 생애 첫 우승을 맛봤다.
선두 그룹이 최종일에 주춤한 가운데 오지현이 2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나섰지만 끝내 1타가 부족해 1타 차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아림과 이승현은 나란히 이븐파에 그쳐 공동 3위(10언더파 206타)가 됐다.
이번 우승으로 이다연은 1억2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추가하며 시즌 누적 상금이 1억6896만2287원이 됐다. 상금 순위도 다음 시즌 출전권 걱정을 해야 하는 78위에서 안정권인 27위로 뛰어올랐다.
"우승은 생각하지 않고 경기 자체에 집중하려 노력했다"는 이다연은 "늘 후반이 부족했는데 어제 끝난 후 마지막까지 잘 해보자고 결심했다. 18홀 내내 적당히 긴장하며 임했다"고 우승 비결을 꼽았다.
2년차 이다연은 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을 앞두고 발목을 접질려 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때문에 수술을 받았고, 6월 말까지 재활에 집중했다. 힘겹게 필드에 복귀했지만 2개 대회는 기권했고, 이후 4개 대회 컷탈락으로 2018년 출전권이 위태로웠다.
이다연은 "우승 자체에 대한 간절함이라기보다는 시드권, 경기력 등 다양한 부분에서 간절함이 있었다"면서 "재활 후 시합을 계속하다 보니 (몸상태가) 조금 약해졌다. 나빠졌다기보다는 피로가 누적됐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명절 내내 쉬면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