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한‧미 양국 정부는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어 "우리 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해 왔다"며 "대화는 미‧북, 남‧북 등 양자 대화와 다자 대화를 포함, 여러 형식이 병행돼 추진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다만 "그러나 미 국무부 대변인이 어젯밤 밝혔듯이 북한은 진지한 대화에 관한 아무런 관심을 표명해 오고 있지 않다"며 "미 정부는 오토 웜비어 사망 이후, 억류 미국인 석방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조용한 접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을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은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한 뒤 미 대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에) '이야기하고 싶은가'라고 묻고 있다. 우리는 평양에 여러 접촉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어 "우리는 평양으로 통하는 2~3개의 채널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과 이야기할 수 있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북한 현 정권 붕괴 촉진, 체제 변화 추구, 한반도 통일 가속화, 비무장 지대 이북 군사력 동원에 관심이 없다는 미국의 확언에도 불구하고 북한 관리들은 그들이 비핵화 대화에 관심이 있다거나 준비가 되어 있다는 어떠한 신호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