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번즈의 호수비 비결? "항상 예측하고 스타트"

롯데 번즈(사진 왼쪽)과 린드블럼 (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늘 그랬듯이 롯데 자이언츠 2루수 앤디 번즈의 수비는 환상적이었다.

29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

롯데가 5-0으로 앞선 5회말 선발 린드블럼은 2사 1,2루 위기에서 이성우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타구가 린드블럼의 옆을 지나 2루를 통과할 때까지만 해도 중전안타를 의심하기 어려웠다.

이때 롯데 2루수 번즈가 끝까지 타구를 쫓아갔다. 중견수 앞으로 흘러가도 이상할 게 없는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주자들은 여유있게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하지만 내야안타와 중전안타의 차이는 컸다.


2루주자 SK 최향은 중전안타를 염두에 두고 3루를 돌아 홈으로 달릴 기세였다. 번즈의 포구를 보고 황급히 몸을 돌렸다. 번즈는 번개같은 속도로 3루 송구를 했고 공은 최향의 귀루보다 빨랐다. SK의 득점권 기회는 허무하게 날아갔다.

반사신경과 수비 범위, 기본기 그리고 빠른 판단력 등 번즈의 수비 능력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번즈는 경기 막판에도 인상적인 호수비를 펼치며 롯데 마운드의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다. 타석에서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치열한 3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의 7-2 승리에 기여했다.

번즈는 "오늘 경기를 이길 수 있어 기쁘고 투수들이 굉장히 잘해줬다"며 "수비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예측하고 스타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좋은 수비를 유지하다보니 타격에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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