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또 경쟁' 올림픽 메달보다 어려운 양궁 대표 선발

기보배.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7일(한국시간) 세계양궁연맹(WA)은 기보배(광주광역시청)의 2017년 멕시코 세계선수권 대표 탈락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올림픽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5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올랐던 기보배이기에 당연한 관심이다.

기보배의 세계랭킹은 2위. 하지만 기보배는 세계랭킹과 별개로 평가전과 월드컵 성적 합산 4위로 세계선수권 티켓을 얻지 못했다.

기보배는 4월 국가대표 8명이 펼친 1~2차 평가전에서 4위를 기록했다. 흔히 말하는 국가대표 1진이지만,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려면 월드컵 성적(개인전 기준) 합산 3위 이내 성적을 내야 했다. 최미선(광주여대), 장혜진(LH), 강채영(경희대) 중 한 명을 제쳐야 했다.


배점 기준은 1~2차 평가전이 50점, 1차 월드컵이 15점, 3차 월드컵이 15점, 4차 월드컵이 20점이다. 1, 3차 월드컵을 예를 들면 국내 선수 중 1위가 15점, 2위가 12점, 3위가 9점, 4위가 6점을 받는 방식이다. 총 합산 결과로 순위를 가린다.

기보배는 5월 상하이 1차 월드컵 금메달을 땄지만, 6월 솔트레이크시티 3차 월드컵과 8월 베를린 4차 월드컵에서는 9위에 그쳤다. 평가전 3위였던 장혜진은 1차 은메달과 3차 금메달, 4차 4위로 달려나갔고, 평가전 2위 강채영은 1차 17위, 3차 9위로 주춤하다가 4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국 1~2차 평가전 성적에서 승부가 갈렸다.

최종 합산 배점은 최미선이 83점으로 1위, 장혜진이 73점으로 2위, 강채영이 72점으로 3위였다. 기보배는 52점 4위. 세 차례 월드컵에서는 32점으로 강채영과 동률이었지만, 평가전 점수에서 20점이 밀렸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양궁 전관왕 주역들. 하지만 올해 세계선수권에는 최미선(맨 왼쪽), 장혜진(왼쪽 두 번째), 김우진(맨 오른쪽)만 출전한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9월부터 선발전 시작…경쟁, 또 경쟁

그만큼 한국 양궁은 경쟁이 치열하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국가대표 발탁이 더 어렵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야말로 경쟁의 연속이다.

이미 2018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이 시작됐다. 재야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남녀 상위 32명을 가렸다. 이들은 11월 재야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통해 남녀 각 8명씩을 추린다. 2차 선발전에는 국가대표 상비군이 가세한다.

내년 3월에는 국가대표 3차 선발전이 열린다. 전년 국가대표들이 받는 유일한 메리트가 바로 3차 선발전부터 나선다는 것. 그 외 국가대표가 받는 메리트는 없다. 경쟁 조건은 모두 같다. 오로지 3차 선발전 성적이다. 1~6회전을 거쳐 남녀 12명씩을 선발한 뒤 7~11회전을 통해 최종 8명씩을 선발한다.

실제 2016년 리우 올림픽 남자 2관왕 구본찬(현대제철)은 올해 3차 선발전에서 탈락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구본찬은 지난 20일 재야 1차 선발전을 통과해 다시 태극마크에 도전하고 있다.

8명 안에 들면 공식적으로 국가대표가 된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4월 1~2차 평가전을 통해 월드컵에 나설 남녀 4명씩을 가린다. 이어 세 차례 월드컵 성적을 합산해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남녀 각 3명을 결정한다.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하는 4위는 5~7위와 함께 아시아선수권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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