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MB 방어하며 '안보 마이웨이'…"저쪽에서 안보 쇼"

"한국당 패싱? 전혀 나쁘지 않다…전선 분명해지는 것"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추석 연휴를 앞둔 29일 공식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안보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부가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감싸는 한편, 안보 이슈로 정부여당과 꾸준히 각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의 안보 회동이라는 것은 추석을 앞두고 보여주기식 정치 쇼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리는 갈 필요가 없다. 정반대의 안보관을 갖고 있는 우리 주장이 거기서 통할 수가 있겠냐?"며 한국당만의 안보 행보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의 방미 계획 의도를 밝히며 "5천만 국민이 핵의 인질이 됐다. 한국 안보 상황의 엄중함을 미국 조야에 알리기 위해 미국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시 외교를 하려는 게 아니다. 전술핵재배치를 위한 우리의 정당한 의견과 국민들의 안보 걱정을 미국 조야에 알리러 간다"고 부연했다.


홍 대표를 포함한 한국당 당대표단은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 D.C와 뉴욕 등을 돌며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외교 안보 관련 인사들과의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한국당 패싱' 이야기가 나오는 데 대해 "전혀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오히려 그렇게 되면 (한국당의) 전선이 분명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데 대해 "저쪽(정부여당)에서는 안보 쇼를 했는데, 그 안보 쇼에 대응해서 우리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정부여당이 전술핵재배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도 미국에 가는 이유'에 대해 "이분들(정부여당)의 생각은 확고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해도 바뀌지 않는다. 이 정부를 못 믿기 때문에 우리가 나서는 것이고, 정부 입장이라는 것은 안보 위기에 몰리면 수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MB 정권의 피해자들을 불러 수사를 하는 데 대해서는 언짢은 기색을 표하며 "그것은 옳지 않은 처사"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당 차원에서 대처하는 것은 좀 어패가 있다"면서도 "국민들은 알고 있다. 대통령을 소환하려면 직접적인 증거가 나와야 한다"며 "직접적인 증거 없이 추측만으로는 대통령을 소환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책임이 MB한테 있다, 이거를 (현 정권이) 집요하게 보복하는 것"이라며 "왜 DJ·노무현 시절 국정원은 어떻게 했는지 조사를 안 하냐. 어떤 짓을 했는지 그건 왜 조사를 안 하고 앞선 9년만 적폐 정권이라고 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는 해방 이후 모든 정권을 부정하고 있다"며 "그런 역사적 인식을 갖고 정부를 운영하는 좌파 정부가 성공을 할 수 있다고 보냐. 4년 그거 후딱 넘어간다"고 강조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