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남자 피겨, 16년 만의 동계올림픽 보인다

맏형 이준형, 네벨혼 트로피 쇼트프로그램 4위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맏형 이준형.(자료사진=윤창원 기자)
'맏형' 이준형(단국대)이 16년 만에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동계올림픽 출전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티켓 확보에 청신호를 켰다.

이준형은 29일(한국 시각)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0.01점, 예술점수(PCS) 34.36점까지 74.37점을 얻었다. 2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4위에 올랐다.


개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이다. 이준형은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인 70.05점을 4.32점 경신했다.

평창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눈앞에 뒀다. 이번 대회는 상위 6명에게 출전 티켓이 돌아간다. 평창올림픽 남자 싱글 출전권 30장은 지난 4월 세계선수권에서 24장이 배분된 가운데 이번 대회에 남은 6장이 걸려 있다.

더욱이 네벨혼 트로피에는 이미 평창행을 확보한 미국의 알렉산더 존슨이 출전해 2위(82.55점)에 올랐다. 존슨이 최종 6위 안에 든다면 평창행 티켓은 7위까지 주어진다.

이준형은 평창 출전권이 없는 국가 선수 중 3위다. 8위인 마이클 크리스티안 마르티네스(필리핀·67.50점)에 6.87점 높아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7위 안에 들 수 있다.

한국 남자 피겨 싱글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 때 이규현이 동계올림픽 출전의 마지막이었다. 이준형이 평창행을 확보하면 16년 만의 올림픽 출전이다.

이날 이준형은 초반 흔들렸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에서 착지 불안으로 수행점수(GOE) 1점이 깎였으나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루프에서 GOE 0.7점을 얻었고, 이어진 플라잉 카멜스핀을 레벨4로 처리하며 만회했다. 마지막 점프 과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1점의 GOE를 더한 이준형은 체인지 풋 싯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레벨4로 처리하고 스텝시퀀스에서 레벨3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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