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는 28일(한국시각) 이승우의 단독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베로나는 약 30분가량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이승우를 팬들에 크게 알리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승우는 지난 24일 베로나의 스타디오 마르칸토니오 빈테고디에서 열린 라치오와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6라운드에서 베로나가 0-3으로 뒤진 후반 26분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주어진 시간은 20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비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떠나 베로나로 이적해 성인무대에 데뷔한 이승우는 유럽 각국 리그의 러브콜에도 이탈리아 세리에A를 선택한 이유로 “프랑스와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다양한 국가의 클럽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는데 베로나 단장님이 신뢰를 보여줘 이곳을 택했다.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7년 동안 뛰면서 실력, 인간적인 측면에서 많이 성장했는데 베로나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특히 한국에서 인기가 많냐는 질문에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적어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훈련과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우는 “가장 편한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나 왼쪽 윙이지만 팀에서 원한다면 중앙 미드필더, 오른쪽 윙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탈리아는 세계적으로 좋은 수비수가 많다. 프로 무대로서 힘들고 어렵지만 잘 적응해 꼭 성공하겠다”고 남다른 의지를 선보였다.
이승우는 과거 페루자에서 활약한 안정환에 이어 세리에A에서 활약하는 두 번째 한국 선수다. 하지만 현재 베로나는 새 시즌 개막 후 6경기째 승리가 없다.
그는 “득점보다는 팀 적응을 빨리해야 한다.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득점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시즌 초반 강팀과 경기를 펼치다 보니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훈련 때 모습을 경기에서 보여준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탈리아 취재진은 리오넬 메시와 인연을 궁금해했다. 그러자 이승우는 “세계 모든 이들이 알고 있는 대로 메시는 최고의 선수다. 메시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현 소속팀에서는 가장 친한 동료로 베테랑 공격수 지암파올로 파찌니를 꼽았다.
한편 이탈리아 취재진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질문도 빼놓지 않았다. 이승우는 “정치적인 상황보다 팀 적응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