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지난 26일 충남 천안의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산토리와 연습경기 도중 새로 뽑은 외국인 선수 아르파드 바로티(헝가리)가 오른쪽 발목 인대가 부분 파열되는 등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경기에서 후위 공격을 시도한 바로티는 점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상대 블로커의 몸을 타고 내려온 공을 밟고 그대로 코트에 나뒹굴었다. 206cm의 장신인 바로티는 현대캐피탈 합류 후 하체 근육을 늘리는 운동을 통해 체중을 100kg 이상까지 불렸다. 이 때문에 불완전한 착지로 발목 인대가 부분 파열되는 등 복합적인 부상으로 회복까지 5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바로티의 부상은 다음 달 14일 V-리그 새 시즌 개막을 앞둔 현대캐피탈의 악재다. 바로티를 선발한 뒤 문성민을 레프트로 포지션 이동하는 등 상당한 팀 운영의 변화가 있던 만큼 그의 존재감은 단순한 선수 한 명 이상이다.
이 때문에 최태웅 감독의 고민은 상당하다. 부상 회복 후 경기 감각을 찾기까지 최대 두 달가량이 걸리는 만큼 시즌 초반의 순위 경쟁에 현대캐피탈의 부담은 상당하다.
바로티가 빨리 회복해 대체선수를 뽑아 활용하거나 아예 새로운 선수를 선발하는 방법이 가장 쉬운 공백 최소화 방법이지만 올 시즌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선수의 기량이 뛰어나지 않다는 점이 최태웅 감독이 고민을 더욱 깊게 했다. 게다가 새로운 선수를 낙점하더라도 14일 개막 전까지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현대캐피탈에게는 바로티가 충분히 회복할 때까지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 초반 일정을 국내선수로만 소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큰 V-리그에서, 그것도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 현대캐피탈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선수 자리를 비워두고 경기하는 것은 분명 치명적이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난 두 달 동안 바로티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마지막 피치를 올리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생겨 걱정스럽다”면서 “최근에 바로티의 몸 상태가 굉장히 좋아서 조금만 더 관리하면 시즌에 괜찮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하필이면 그때 다쳐버렸다. 팀 전체의 시스템이 바뀌는 과정에서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결국 부상자가 나오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비록 바로티의 부상은 팀 전체의 큰 위기지만 최태웅 감독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다. 바로티의 부상을 계기로 국내 선수들이 더 똘똘 뭉칠 것이라고 믿는다”고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았다. 특히 “부상 과정을 보면 5주 진단을 받은 게 다행스러울 정도다. 운이 좋았던 만큼 빨리 회복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현재 부상 부위를 통깁스로 고정한 바로티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