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靑 회동은 협치 쇼…벙커 구경 한심"

"문정인 특보, 북한 중앙방송 아나운서 같아"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전날 진행된 청와대-여야 4당 대표 회동에 대해 "국민들은 안심 시킬 실질적 대책은 없이 한가한 벙커 구경 수준으로 끝이 났다"며 혹독한 평가를 내놨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냉철한 군 통수권자로서의 의지와 협치에 대한 의지 표명, 인사 실정에 대한 반성과 쇄신 의지 등을 기대했을 텐데 어제도 결국 독선과 불통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며 이같이 평했다.


그는 "특히 현존하는 핵위협 앞에서 평화를 원하고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은 너무 당연한 말의 성찬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을 하는 게 아니다. 단, 비리가 드러났는데 덮을 수는 없다'고 말한 데 대해 "사실상 궤변에 불과하다. 마치 딴 세상에서 오신 것처럼 말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권이 전임, 전전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에 혈안이 돼 있는 것은 국민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사정기관을 총동원해 부관참시하듯이 보복사정으로 일관하면서 협치 쇼를 한다면 국민 누구도 대통령의 진정성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6일(현지 시각) 워싱턴 주미 대사관에서 열린 외교부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한 고위급 외교관이 "이번에 미 폭격기(B-1B)의 NLL(북방한계선) 북쪽 공해상에서의 비행에 대해서도 우리 측과 사전협의가 있었다. 단 우리로서는 미 작전에 동행하는 게 너무 자극적일 수 있기 때문에 빠졌다"고 발언한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발언"이라고 소개하며 "북한이 핵무기로 한국을 위협하는데,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동맹국의 군사작전 요청도 거절한다고 하면 누가 우리 정부를 신뢰하고 한미동맹에 빈틈없는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믿겠냐"고 따졌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에 대해서도 "특보가 아니라 북한 중앙방송의 아나운서 같은 얘기로 착각을 할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말을 뱉어내고 있다"며 "문 특보의 해촉과 외교안보 라인의 쇄신을 대통령께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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