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느라…2분기 가계 여유자금 3.6조 감소

(자료=한국은행 제공)
지난 2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여유자금이 4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 주택 구입에 나선 가계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2017년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0조5천억원으로 1분기보다 3조6천억원 줄었다.

순자금운용은 지난해 3분기 6조2천억원에서 4분기 19조2천억원으로 급증했다가 1분기 14조1천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순자금운용은 예금,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금액이다.

박동준 한국은행 자금순환팀장은 가계 순자금운용 규모가 축소된 데 대해 "신규주택 구입이나 기존 주택 매매거래가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1분기 19만9천건에서 2분기 25만9천건으로 크게 늘었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기업은 부동산 호황에 따른 건설·설비 투자 호조 등의 영향으로 1분기 2조7천억원 순자금운용에서 14조8천억원 순자금조달로 전환됐다.

기업 순자금조달 규모는 2012년 2분기(26조4천억원) 이후 5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정부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순자금운용 규모가 전분기 6조6천억원에서 14조5천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2분기 재정집행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2분기 국내 부문 전체의 순자금운용은 17조2천억원으로 전분기 26조2천억원보다 줄어들었다.

총금융자산은 전분기말보다 470조5천억원이 증가한 1경6158조5천억원을 기록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금융자산은 1911조6천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54조원 증가했다.

금융자산 잔액은 3천530조3천억원으로 2분기에 85조9천억원 늘었고 금융부채 잔액은 1천618조6천억원으로 31조9천억원 증가했다.

금융부채는 소규모 자영업자와 노동조합을 비롯한 비영리단체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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