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앞두고 'AI 비상'…환경당국도 예찰 강화

김포 등 2곳에 조기감시망 설치…연말엔 강원도 특별예찰키로

환경당국이 AI바이러스 보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야생조류의 배설강을 통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국립환경과학원 제공)
본격적인 철새 이동기를 한 달가량 앞두고 AI(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환경당국도 전국 철새도래지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나섰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27일 "다음달부터 내년 4월까지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AI 예찰을 강화한다"며 "야생조류를 통해 국내 유입 우려가 높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조기감지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겨울철새 초기 기착지인 김포와 AI 바이러스가 검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 등 2곳에 AI 조기감시망도 설치된다.

AI 감수성이 높은 닭·오리 등 사육조류를 그물망에 넣고 겨울철새의 접촉을 유도, AI 발병 유무로 바이러스 유입 여부를 확인하는 시설이다.


주요 철새도래지 80곳에선 철새의 분변을 채취하고 야생조류의 포획 검사도 강화된다. 당국은 분변 검사를 월 평균 2천점 이상, 포획 검사도 월 평균 1천마리 이상 실시할 계획이다.

예찰 기간 동안 AI 의심 폐사체 신고를 접수받는 부서도 24시간 운영한다(032-560-7140). 아울러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기관과의 정보공유도 강화하기로 했다.

당국은 특히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비, 강원지역 AI 특별예찰을 추진한다. 오는 12월부터 패럴림픽이 끝나는 내년 3월 18일까지 상시신고 창구를 경기장 주변에 개설하는 등 올림픽조직위 및 펻창군과 협력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원주 섬강, 양양 남대천 등 강원도내 주요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야생조류 감시 활동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과학원 관계자는 "AI 바이러스를 조기 감지해 닭이나 오리를 키우는 농장이 사전 대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경북 영천지역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H7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하지 않았던 유형으로, 고병원성 여부는 이번주중 확정된다.

방역당국은 분변 시료를 채취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km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 가금류 이동제한과 소독 및 차단방역 활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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