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27일(한국시간) 키프로스 니코시아의 GSP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아포엘과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시작 전 UEFA가 공개한 토트넘의 라인업은 4-2-3-1. 해리 케인이 원톱에 서고,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 자리하는 포메이션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 토트넘의 포메이션은 달라졌다. 사실상 스리백으로 나서면서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케인과 투톱을 이뤘다. 투톱 밑에 무사 시소코와 에릭 다이어, 해리 윙크스가 자리했다.
손흥민은 전반 4분과 11분 거푸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모두 수비벽에 맞았다.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투톱이라는 포지션이 다소 어색한 모습이었다.
후반 12분 세르주 오리에가 나가고, 페르난도 요렌테가 투입되면서 손흥민의 포지션에도 변화가 생겼다. 요렌테가 케인과 투톱으로 서고, 손흥민은 기존 포지션인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다.
손흥민도 조금 활기를 찾았다. 후반 24분에는 트래핑 후 날린 논스톱 슈팅이 수비에 맞고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다소 아쉬운 활약이었다. 슈팅 5개 가운데 3개가 수비벽에 막혔다. 유효 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후스코어드닷컴 평점도 7.0점으로 토트넘 선발 명단 가운데 두 번째로 낮았다.
한편 토트넘은 아포엘을 3-0으로 격파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1차전 3-1 승리에 이은 조별리그 2연승.
토트넘은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무사 뎀벨레, 얀 베르통언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결장했다. 게다가 챔피언스리그 원정 8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칠 정도로 원정에서 약했다. 아포엘을 상대로도 날카로운 역습과 세트피스에 고전했다.
하지만 케인이라는 해결사가 있었다.
전반 39분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하프라인에서 넣어준 침투 패스를 케인이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후반 17분에도 시소코의 땅볼 크로스를 케인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후반 22분에는 케인의 패스에 이은 키어런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케인이 머리로 다시 받아넣었다. 왼발, 오른발, 머리로 골을 만들었다.
케인은 챔피언스리그 해트트릭을 기록한 7번째 잉글랜드 선수가 됐다. 케인에 앞서 앤디 콜, 마이크 뉴웰, 마이클 오언, 웨인 루니, 앨런 시어러, 대니 웰백이 챔피언스리그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토트넘도 챔피언스리그 원정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앞선 챔피언스리그 2승은 모두 1-0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