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얇팍한 지갑' 청주 산단 상여금 오히려 줄어

청주·오창산단 입주업체 휴일 기간 2배 증가, 상여금 지급 예년보다 감소

충북지역 기업체 근로자들이 상대적으로 얇팍해진 주머니 사정 탓에 올해 추석 명절은 더욱 썰렁하게 보낼 것으로 보인다.

사상 유례없이 긴 연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기업체들의 상여금 지급은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청주지역 산업단지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오창과학산업단지관리공단이 최근 입주업체 69곳의 상여금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14개 업체만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업체 10곳 가운데 무려 8곳이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한다고 밝힌 것.


25개 업체가 상여금을 지급했던 지난해 추석 명절과 비교해서도 무려 11개 업체가 줄었다.

특히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업체의 경우도 절반인 7곳은 '본봉의 50% 이하'에 그쳤다.

청주산업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청주산단관리공단이 입주업체 85개 기업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대기업과 중견기업 12개사와 중소기업 26개사 등 모두 38곳이 정기 또는 특별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해 지난해보다 3개 업체가 줄었다.

전체 55.3%(47개사)는 상여금 지급 계획을 아예 세우지 않았으며 이들 기업 가운데 14곳은 귀향 여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반면 열흘에 달하는 긴 연휴로 인해 휴무 기간은 오히려 예년보다 2배 가까이 길어졌다.

오창산단 입주업체의 평균 연휴 휴무 기간은 9.3일로 지난해보다 4.3일이, 청주산단은 8일로 3.7일이나 늘었다.

한편 올해 추석 연휴에도 청주산단과 오창산단에서는 모두 32개 업체가 정상 또는 부분 가동하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8,000명이 넘는 근로자가 특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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