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대구FC는 26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전북 현대와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의 VAR(비디오판독)과 관련해 공식적인 소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구는 지난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원정경기에 1-1로 맞선 후반 40분 에반도르가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는 곧바로 VAR 판독 끝에 무효가 됐다.
득점 과정의 시발점 역할을 했던 골키퍼 조현우의 골킥이 공이 제대로 멈추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져 규정 위반이라는 이유다.
대구는 앞서 후반 13분에도 주니오가 골을 넣었지만 앞선 동작에서 공중볼을 다투다 전북 수비수 신형민을 밀친 것이 지적돼 골이 취소됐다. 결국 대구는 적지에서 세 차례나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1-1 무승부로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이에 대구는 프로축구연맹의 상위 단체인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규정을 근거로 당시 결정이 잘못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또 FIFA 경기규칙 8조 ‘The Start and Restart of Play(경기 시작과 재개)’에는 골킥은 프리킥(직접 또는 간접), 페널티킥, 스로인, 코너킥과 함께 restart(경기 재개) 상황에 해당하며, K리그도 해당 경기규칙에 따라 운영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는 "프로축구연맹이 지난 6월 각 팀 관계자를 대상으로 열었던 VAR 설명회에서 ‘스로인(restart 상황) 파울 여부는 VAR 리뷰 시 판단하지 않음’이라는 내용을 포함했다"면서 지난 전북전 판정에 상당한 유감을 감추지 않았다.
결국 대구는 주니오의 득점 무효 선언과 후반 5분 전북 미드필더 정혁의 백패스를 골키퍼가 손으로 잡은 상황, 후반 42분 세징야의 두 번째 경고 등에 대해서도 프로축구연맹의 소명을 요청했다.
특히 대구는 이날 경기를 담당한 박필준 주심이 "올 시즌 5차례 대구 경기에 배정돼 대구 선수에게 경고 19회, 퇴장 2회, VAR 득점 무효 2회 등의 판정을 내렸다. 반면 상대 선수는 경고 7회에 그쳤다"고 편파 판정 가능성도 제기했다.
대구FC는 "심판 판정을 존중한다. VAR의 도입 취지도 이해한다. 그러나 VAR이 근본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안타깝고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모든 구단이 승점 1점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낸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땀이 왜곡되는 것을 바라진 않을 것이다. 대구FC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프로축구연맹의 성의있는 답변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