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셰일가스 수송·가공업 진출···1억달러 투자

美유레카 지분매매 체결 '글로벌 밸류체인 강화'…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가 북미 셰일가스 G&P(Gathering & Processing) 사업에 진출하면서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글로벌 천연가스 사업의 미드스트림(Midstream) 역량 강화에 나선다. SK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기존 에너지 사업과의 시너지는 물론, 추가적인 사업 확장도 기대하고 있다.

SK㈜는 북미 G&P 업체 중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유한 유레카 미드스트림 홀딩스(Eureka Midstream Holdings)에 1억불 이상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SK㈜의 미국 내 법인인 플루투스 캐피탈(Plutus Capital)을 통해 지분매매계약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G&P사업이란 가스전(Well)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모아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송하는 개더링(Gathering)과 이송된 천연가스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최종 소비자에게 운송∙판매하는데 적합하도록 가공하는 프로세싱(Processing) 서비스 사업을 의미한다.


이번에 SK㈜가 투자하는 '유레카'는 펜실베니아-오하이오주 마르셀러스-유티카(Marcellus-Utica) 분지에 위치한 G&P 전문업체로, 연 1700만 톤 규모의 천연가스 이송이 가능한 개더링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고정 수수료를 기반으로 한 평균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특정 지역 내 가스 생산 물량에 대한 독점적 처리 권한까지 있어 사업 안정성이 높다. 상각전 영업이익률(EBITDA Margin)이 66%에 달할 정도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마르셀러스-유티카 분지는 북미 최대 천연가스 매장지로, 미국 정부는 급증하는 미국 내 가스 수요 대응을 위해 이 지역 內 가스 생산 및 인프라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유레카'가 위치한 지역은 마르셀러스-유티카 분지 내에서도 가장 낮은 생산원가와 풍부한 물류 인프라를 자랑한다. 향후 가스 생산 증가에 따른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이유다.

2012년 미국 자원생산 기업 블루릿지 (Blue Ridge)의 자회사로 설립된 '유레카'는 2014년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인프라펀드가 경영권을 인수했다. 최근 모건스탠리가 역량있는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SK㈜에 일부 지분을 매각하게 됐다.

이번 투자를 통해 SK㈜는 미국 내 천연가스 개발∙수송∙공급을 아우르는 全밸류체인(Value-chain)을 통합∙강화함으로써 수익 극대화가 기대된다. 밸류체인은 천연가스를 채굴하는 업스트림(Upstream), 수송과 가공을 포함하는 미드스트림(Midstream), 공급∙판매 단계인 다운스트림(Downstream)으로 나뉜다.

업스트림인 E&P(Exploration & Production, 자원채굴∙생산)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이 사업본부를 미국으로 이전해 미국 내 E&P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SK㈜의 100% 자회사인 SK E&S가 다운스트림인 미국 내 LNG 액화공장 사용권을 보유중이다.

SK㈜가 유레카社 투자를 통해 미드스트림 역량을 강화하면 SK그룹 내 사업간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는 유레카社 대주주인 모건스탠리 인프라펀드가 전략적 투자자로 국내 1위 에너지 기업인 SK와 손을 잡았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 굴지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로서의 SK㈜의 역량 및 에너지 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SK㈜ 역시 재무적 기반이 탄탄한 유레카社 투자를 통해 G&P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사업 확장을 꾀할 수 있게 됐다.

SK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에너지인 천연가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에너지 인프라 증가에 따른 천연가스 시장의 높은 성장세를 고려할 때 북미 G&P 사업은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를 계기로 미래 신성장 동력인 글로벌 LNG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투자자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