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토론회에 참석해, 리 외무상이 발표한 성명 내용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또 한 번의 전쟁이 일어날 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대북 제재와 압박은 외교적 도구로, 북한을 붕괴시키려는 게 아니라 북한을 진지한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데리고 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재와 압박은 필요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제재와 압박은 반드시 강력한 억제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또 이날 앞서 미 상원 의원회관에서 상원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드워드 마키 의원(매사추세츠)을 만나 대북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새로운 유엔 결의를 통해 제재와 압박이 강화됐으나 궁극적 해결책은 외교적이고 정치적인 것이어야 한다"면서 "이 점에서 당신이 우리를 전적으로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리 외무상의 최근 유엔 총회 기조연설과 '자위적 대응' 주장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북한의 위협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간 긴밀한 대북공조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는 가운데 냉철한 자세로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이에 대해 마키 의원은 한미동맹 및 북핵 문제 관련 한미 공조에 대해 미 의회 내 초당적 지지가 확고하다고 강조하면서, 변함없는 지지를 약속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마키 의원은 지난달 중국 단둥 방문 사실을 언급하면서 "당시 북한 경제가 단지 원유가 아니라 압록강변 국경을 따라 이뤄지는 '물물교환 경제', 즉 위조지폐 등의 생산과 교환에 의해 돌아간다고 보고받았다"면서 "이러한 사실을 알고 북한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현 행정부가 고려하는 군사적 옵션을 피할 최선의 방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군사적 옵션에 들어가면 해결책 없이 남북한에 혼란스러운 상황만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