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팅엄대학 의대 1차 진료의 키런 아일링 박사는 독감백신을 기분 좋게 맞으면 면역 효과가 상승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노인 1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아일링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독감백신을 맞을 예정인 이들에게 6주 동안 매주 3차례씩 부정적인 기분, 긍정적인 기분, 신체활동, 수면, 식사 등을 설문 조사하고 백신 접종 4주와 16주 후에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독감 바이러스 항체의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백신을 맞은 당일의 긍정적인 기분이 항체 형성률을 8~14%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체 형성률을 높이는 요인은 오로지 긍정적인 기분 하나뿐이었다. 신체활동, 식사, 수면 등은 항체 형성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는 감정과 면역 시스템이 뇌의 동일한 피질하 영역(subcortical region)에서 동일한 경로에 의해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아일링 박사는 설명했다.
독감백신의 면역 효과는 젊은 사람은 70~90%로 상당히 높지만, 노인은 17~53%밖에 안 된다. 면역력의 차이 때문이다.
따라서 노인의 경우 독감백신을 기분 좋게 맞으면 이러한 낮은 면역 효과를 그나마 다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아일링 박사는 강조했다.
백신 맞기 앞서 코미디 영화를 본다거나 요가를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정신신경면역학 연구학회(Psychoneurolimmunology Research Society) 학술지 뇌·행동·면역학'(Brain, Behavior and Immunity)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