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PD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영화 만들 때부터 (공영방송 장악) 최종 시나리오 작성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정권의 언론장악 의혹 전반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을 제작해 최근 개봉했다.
최 전 PD는 "대통령 지시가 아니면 어떻게 공영방송사에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 대통령 지시 없이 단순히 국정원장이, 청와대 홍보수석이 스스로 알아서 했다는 주장은 듣도 보도 못한 거짓"이라며 "이 전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사랑을 받던 공영방송을 권력이 자신들 원하는 목소리 내지 않는다고 망가뜨린 이런 역사가 이번 수사를 통해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발본색원 했으면 한다"고 수사에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PD수첩에서 쫓겨나고 이해되지 않는 이유로 해고되는 과정 속에 단순히 김재철 사장 등 경영진 뜻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느끼고 있었고 그 배경이 궁금했다"며 "검찰이 부르는 걸 보니 국정원 혹은 청와대가 다 연결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최승호 전 PD는 "MB국정원은 국정원이 국민의 정보기관으로서 역할하지 않고, 그야말로 대통령 개인의 정보기관으로서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것이 대한민국에 미친 상처는 어마어마하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모든 책임자가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