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만남' 요구하는 홍준표…"1대 1로, 비서실장이 연락할 것"

靑 회동 형식에 불만 표출, 자신만 불러야 '영수회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6일, 27일 예정된 청와대-여야 지도부 회동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하며, 회동 형식과 통보 절차 등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홍 대표는 27일 회동이 영수회담(領袖會談)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자신만 대통령을 만나야 하는데, 5개 정당 전체를 불렀다는 것이다. 그는 "10명을 불러놓고 사단장 사열하듯이 사열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보여주기 식 정치 쇼를 하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고 성토했다.


이는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담이 영수회담인데 비해, 각 당의 원내대표까지 포함, 국회 측의 참석자가 10명에 달하는 데 불만을 피력한 것이다. 청와대 입장에선 다당제가 된 20대 국회 체제에 맞춰 초청을 한 것을 '군대의 사열'로 받아들인 발언이기도 하다.

다자 회동의 문제점에 대해선 "대화하려면 1대 1로 한 시간이면 한 시간, 두 시간이면 두 시간, 나라 전체 현안을 두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한 사람당 2~3분밖에 얘기할 기회가 없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의 주장을 종합하면 자신만 불러야 할 회동에 여러 사람을 불렀으니 안 간다는 얘기다.

홍 대표는 청와대 연락책의 '급(級)'도 문제 삼았다. 그는 "청와대 수석이 왜 나한테 직접 전화합니까. 비서실장 없습니까"라고 따졌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연락하지 않고 전병헌 정무수석이 연락하도록 해 자신의 급을 낮춘 결례를 범했다는 불만 피력이다.

홍 대표의 까다로운 요구조건은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대화상대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항변으로 풀이된다. 그는 일관되게 한국당만 야당이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 등은 민주당의 1~3중대라고 주장해왔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