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과 박세웅…'안경 에이스'에 달린 KIA·롯데의 운명

양현종, LG 넘으면 20승 가능성↑…박세웅, '독수리 징크스' 탈출 노린다

KIA 타이거즈의 선발 투수 양현종(왼쪽)과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26일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KIA, 롯데 제공)
'안경 에이스' 양현종과 박세웅의 어깨가 무겁다. 양현종은 KIA 타이거즈의 정규리그 우승을, 박세웅은 롯데 자이언츠의 3위 굳히기를 위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두 선수는 KIA와 롯데가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투수들이다. 당연히 승리를 바라고 있지만 만약 믿었던 두 선수가 무너진다면 KIA와 롯데가 꿈꾸는 목표 달성도 다소 힘들어질 전망이다.


KIA와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LG 트윈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를 치른다. 승리가 절실한 KIA다.

시즌 내내 단독 선두를 유지하던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4승 6패의 부진에 빠지며 두산 베어스에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자력 우승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지만 상황이 썩 좋지는 않다.

KIA(82승 1무 55패)와 두산(82승 3무 55패)은 승률 0.599로 같다. 순위는 잔여 경기에서 갈린다. KIA는 6경기를, 두산은 4경기를 남겨뒀다. KIA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하지만 1패라도 할 경우 두산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현종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전반기에만 13승 3패를 거두며 구단 사상 첫 좌완 20승 기대감을 높였지만 후반기에 접어들고 5승 3패 평균자책점 3.42에 그쳤다. 전반기와 비교해 확실히 힘이 빠진 모양새다. 특히 9월에는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68로 더 부진했다.

그나마 상대가 LG라는 점이 다행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LG전에 2경기 출전해 2승을 챙겼다. 맞대결을 펼치는 투수가 김대현이라는 점도 양현종을 웃게 만든다. LG 김대현은 올 시즌 KIA에 약했다. 3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했다. 11⅓이닝을 소화하면서 15점이나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11.91에 달한다.

양현종은 앞으로 LG전 포함 2차례 선발 등판이 예상된다. LG에서 승리를 챙긴다면 팀의 우승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20승 달성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

◇ 롯데 박세웅, '독수리 징크스'를 넘어라

3위 자리 사수를 노리는 롯데는 한화 이글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박세웅에게는 지긋지긋한 '독수리 징크스'를 탈출할 절호의 찬스다.

박세웅은 데뷔 이후 한화전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2015년에는 1경기에 출전해 승패 없이 4⅓이닝 동안 3점을 내줬다. 지난해에는 3경기에 나섰지만 승리 없이 3패만 떠안았다. 평균자책점도 16.76으로 안 좋았다.

올해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4경기에 등판했지만 승리 없어 2패만 기록했다. 그나마 평균자책점은 3.96으로 지난 시즌에 비하면 나아졌다. 박세웅이 못했다기보다는 타선의 지원이 부족했다.

롯데는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 자력으로 3위 자리를 확정한다. 롯데가 전승을 거두고 4위 NC 다이노스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면 80승 2무 62패로 동률을 거두지만 상대전적(9승7패)에서 앞서는 롯데가 3위의 주인공이 된다. 박세웅이 반드시 '독수리 징크스'를 넘어야 하는 이유다.

'안경 에이스'의 어깨를 믿어야 하는 KIA와 롯데. 과연 양현종과 박세웅이 치열한 순위 다툼을 펼치고 있는 소속팀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