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과 시민 200여 명은 25일 오전 서울시청 도서관 앞에서 짧은 추모제를 열었다. 앞서 서울대병원에서 입관식을 마친 뒤 운구차량에 옮겨진 아이들의 관도 1시간가량 함께 내려졌다.
추모제에서 은화·다윤 양의 부모들은 모두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신 덕에 아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고, 보내줄 수 있게 됐다"며 "지난 3년 5개월동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입을 모았다.
은화 아버지 조남성(54) 씨는 그러면서 "목포신항에는 아직도 가족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이 뼈 한 점이라도 꼭 찾아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부터 전남 진도 팽목항과 목포신항 등을 함께 지켜온 동갑내기 은화 어머니 이금희(47) 씨와 다윤 어머니 박은미(47) 씨는 추모제가 진행되는 내내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서로를 끌어안고 오열했다.
박 씨가 "다시는 이런 아픔이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여러분들은 자녀들에게 사랑한다고 많이 표현하셨으면 좋겠다"고 흐느낄 때는 지켜보던 시민 상당수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관에는 세월호 인양 후 수습된 아이들의 유골과 함께 은화 양의 경우 어머니 이 씨가 직접 털실로 짠 이불과 양말이, 다윤 양의 경우 곰 인형이 함께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시민들은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 씨와 아들 혁규 군 등 아직 선체 안팎에서 수습되지 않은 미수습자들의 이름을 각각 3차례씩 외쳤다.
추모제를 마친 뒤 운구차량과 유가족. 시민들은 은화·다윤 양이 다니던 경기 안산 단원고로 향했다. 아이들의 관은 단원고를 거쳐 수원시립연화장에서 화장된 뒤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봉안될 예정이다.
한편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은화·다윤양과 이영숙씨의 유해는 지난 5월 세월호 3~4층 객실 구역에서 수습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현재까지 선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