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상금 3억원을 포함해 총상금만 15억원에 달하고 출전 선수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준 높은 대회를 자부했다.
이 대회에서 김승혁(31)은 대회 첫날부터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첫날부터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2014년 KPGA투어 대상과 신인상, 상금왕을 차지한 뒤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던 김승혁은 지난 6월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으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첫날부터 마지막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는 게 쉽지 않았다. 압박감이 심했다"는 김승혁은 "뒤집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지 못하면 쫓기는 입장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1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특히 김승혁은 이번 주 내내 경쟁 선수를 압도한 아이언샷을 우승 비결로 꼽았다. 그는 "지난주에 샷이 잘되지 않아 유재철 프로님과 상의하며 조금씩 고친 것이 좋은 효과가 났다"면서 "이번 주 아이언 샷은 내가 생각해도 정말 좋았다. 어려운 핀 위치 속에서도 잘 붙였다. 이번 주 아이언 샷은 정말 최고 중의 최고였다"고 활짝 웃었다.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하고 다음 주 준우승하면서 감이 좋았다"는 김승혁은 이후 출산을 앞둔 아내를 신경 쓰느라 대회 출전을 포기하는 등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2주 전 딸이 태어났고 김승혁은 이번 대회 중에도 아내가 보내준 아기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가장의 책임감까지 더했다. "딸이 많은 힘이 됐다. 아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 내 식구니까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아이도 나도 서로에게 선물을 줬다"고 더 특별한 우승 비결을 소개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승혁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과 '제네시스 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도 활약 중인 그는 더 큰 무대도 도전하겠다는 분명한 각오다.
"아직 부족한 점 많다. 기술적인 부분과 조금 더 업그레이드되려면 거리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장 거리를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아이언 샷을 정확하게 한다면 PGA투어 선수들과 겨룰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