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과거 글 캡처를 올렸다. 2008년 5월 1일에 썼던 글 전문이다. '청산가리'라는 가장 자극적인 단어만 오래도록 회자됐지만, 김규리가 쓴 글에서 가장 강조된 것은 '국민을 위한 사람이 정부이고 나랏님'이라는 대목이었다.
그는 "국민의 건강권은 보수적으로 지켰으면 했고 검역주권 포기한 것이 (미국과) 내내 마음에 걸려서 썼던 글"이라며 "초등학교에서도 배우는 '수사법'… 수사법으로 이뤄진 문장은 제 글의 전체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규리는 "저는 그저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9년하고 5개월… 젊은 치기에 썼던 글이다. 십 년이면 글의 댓가는 충분히 치른 것 같다. 더 이상의 혼란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걱정끼쳐 드리고 또 부족해서 늘 죄송하다...^^;;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살아도 부족한 세상이다. 그러니 모두 화이팅!!!"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는 2009년 2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 취임 이후 문화연예계 특정 인물과 단체를 대상으로 퇴출 압박 활동을 해 왔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국정원의 타깃이 된 문화예술계 인사는 총 82명이었고, 김규리는 배우 8인에 속했다.
김규리는 명단 발표 다음날인 지난 12일에도 블랙리스트 문건 화면과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이 몇자에.. 나의 꽃다운 30대가 훌쩍 가버렸네. 10년이란 소중한 시간이..."라며 "#내가_그동안_낸_소중한_세금들이_나를_죽이는데_사용되었다니"라는 태그를 달아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