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밀린 GS칼텍스, 높이로 승부 봤다

23일 GS칼텍스와 한국 도로공사의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이 열린 천안 유관순체육관.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도로공사의 강한 서브를 경계했다.

차 감독은 "도로공사의 강한 서브를 얼마나 버티고 걷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밝혔다. 이바나, 문정원 등 도로공사에서 강한 서브로 상대를 흔드는 플레이가 능한 선수들의 능력을 최소화 하는데 중점을 둔 것이다.

차 감독은 서브 외에도 도로공사의 높이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센터진뿐만 아니라 사이드 역시 우리가 열세다"라고 전하고 "끝까지 가다보면 상대도 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 틈을 파고들면 승산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로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차 감독의 우려대로 역시 도로공사의 서브는 날카로웠다. 문정원 3개, 정대영과 이바나는 각각 2개씩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원 포인트 서버로 나선 이소라도 서브 에이스 1개를 챙겼다.

하지만 GS칼텍스는 더 강력한 무기가 있었다. 바로 높이가 그것이다.


차 감독의 걱정과 달리 GS칼텍스는 높이에서 도로공사를 압도했다. 블로킹 13-5로 절대 우위를 점했다.

외국인 선수 듀크는 무려 5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문명화는 3개, 표승주와 김현정은 각각 2개씩 기록했다.

특히 승부처에서 터지는 블로킹이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듀크는 1세트 중반 9-9 상황에서 이바나의 오픈 공격을 정확히 막아내 팀에 리드를 안겼다. GS칼텍스는 이후 3연속 득점에 성공해 13-9까지 달아났다.

11-9로 근소한 리드를 잡은 4세트 중반에도 강소휘의 블로킹으로 한 발 앞서간 GS칼텍스다. 16-13에서는 김현정이 블로킹으로 팀에 귀중한 점수를 선사했다.

결국 GS칼텍스는 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1(25-22 17-25 25-16 25-22)로 꺾고 5년 만에 컵 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서브로 잃은 점수를 블로킹으로 만회한 GS칼텍스. 높이로 일궈낸 값진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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