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한줌씩 쥐고… 故백남기 1주기 추모대회

"쌀 한가마 24만원 보장하라"….친박단체는 "박근혜 석방" 요구

경찰 물대포에 쓰려저 숨진 고(故) 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대회가 주말인 23일 서울 광화문 도심에서 열렸다.

백남기 투쟁본부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는 오후 4시부터 종로구청 입구에서 '백남기농민 뜻 관철과 농정대개혁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와 함께 농업정책 개선을 요구했다.

경찰 추산 1500여명의 농민들은 한 손에 농민을 상징하는 벼 한줌 씩을 쥐고 집회에 임했다. 집회는 앉은 생태로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대회 개회사에서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백남기농민 1주기를 맞아 농민들이 추모의 마음으로 모였다"며 "1년이 지난 지금은 백남기농민을 죽인 박근혜를 구속시켰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를 대표해서 사과를 했다"고 추모의 의미를 밝혔다.

이와 함께 농업정책에 대한 비판은 집회의 주요 주제였다. 김 의장은 "내년도 예산은 8% 가까이 인상됐는데 농업예산 인상폭은 0.8%에 지나지 않는다"며 농업예산 부족을 질타했다.

앞서 오후 2시에 있었던 사전대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은 농림축산직품부가 설정한 올해 쌀 한가마(80kg)당 가격이 20년 전 가격이라며 쌀 한가마 당 24만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5시쯤부터 민중대회로 전환, 오후 7시까지 종로소방서를 통해 광화문 광장으로 이어졌다.

오후 7시부터는 백남기 투쟁본부 등이 주최하는 공식 추모행사가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추모행사에는 각계 인사들의 추모사와 가수 이상은 등의 추모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박근회 무죄 서명 운동본부 등 4개 단체는 오후 2시부터 대학로와 대한문 일대에서 행진을 하며 집회를 열었다.

집회장엔 경찰 추산 1500여명이 참여했다. 몸에 태극기를 두른 참여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하라', '한미동맹 강화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했다.

잇따른 진보와 보수 단체들의 집회로 주말 도심은 교통혼잡을 빚었다. 오후 2시 반쯤 집회로 인해 서울 종로구 이화사거리 일대에 교통혼잡이 있었고, 광화문 일대에도 일부 정체 현상이 있었다.

경찰은 경력 49개 중대, 3920명을 동원해 집회에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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