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화·다윤 3년여 만에 세월호 곁 떠나

9명의 미수습자 중 4명만 돌아와

(사진=박요진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의 영결식과 이별식이 전남 목포 신항과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안산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의 유골은 먼저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 신항과 이별을 고했다.


지난 2014년 4월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에 세월호에 몸을 실은 지 3년 5개월 만이다.

23일 오전 목포 신항은 두 학생과의 작별을 안타까워하는 듯 진한 안개가 끼었다.

세월호 선체 수색을 하던 이들과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 수습본부 관계자들도 잠시 작업을 멈추고 마지막 인사를 나눴고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영결식은 짧은 헌화와 묵념으로 진행됐다.

두 학생의 유해가 든 관과 영정 사진 앞에는 '엄마, 아빠가 사랑해'라는 글귀가 적힌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담담하게 영결식에 참여했던 가족들은 끝내 울음을 터트리며 딸의 영정 사진을 여러 차례 쓸어내렸다.

은화와 다윤 양의 유골을 실은 운구 차량은 목포 신항을 한 바퀴 돌며 작별을 고했고 유족들은 차에서 내려 그동안 함께해준 세월호 가족들과 부둥켜안았다.

(사진=박요진 기자)
수만 개의 노란 리본이 달린 북문 앞에서 은화·다윤 양 가족들은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맞잡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조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 씨는 "서글프지만 남은 가족들이 있어서 미안한 생각부터 든다"며 "다 같이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반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은화·다윤 양의 유골은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24일까지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장례식 대신 이별식을 갖기로 했다.

가족들이 이별식을 택한 이유는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들을 배려한 결정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애초 9명을 모두 수습하고 함께 장례를 치른다는 계획이었다.

은화 양의 유해는 지난 5월 13일 세월호 4층 선미 좌현에서, 다윤 양은 같은 달 16일 선체 3층 객실 중앙부 우현에서 발견됐다.

현재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은화·다윤 양을 포함해 고창석 교사와 이영숙 씨 유해만 확인됐을 뿐 남현철·박영인 군과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의 유해는 아직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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