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규는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UFC 일본 대회 웰터급 경기에서 아베 다이치(25, 일본)에 0-3 심판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임현규는 닥치고 돌진하던 이전 경기와 달리 자기 거리를 유지한 채 깔끔한 펀치를 적중시켰다. 하지만 3라운드 막판 큰 펀치를 허용한 것이 판정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1라운드. 임현규는 리듬을 타면서 공격 기회를 엿봤다. 힘을 빼고 자기 거리에서 잇따라 깨끗한 펀치를 날렸다. 1분 여를 남기고 연타를 허용했지만 냉정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2라운드는 임현규가 우세했다. 임현규는 원거리에서 페이크모션을 주면서 펀치를 쭉쭉 뻗었다. 간결하면서 힘있는 펀치가 잇따라 들어갔다. 상대가 휘청거렸다. 종료 직전 아베의 펀치를 맞고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마침 공이 울렸다.
3라운드가 뼈아팠다. 임현규는 자기 거리에서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원투와 왼손 훅을 계속 맞췄다. 하지만 종료 20초 전 안면에 펀치를 허용해 넘어졌고, 이는 테이크다운으로 연결됐다. 임현규의 코에 엄청난 출혈이 발생했다.
닐 매그니(2015년 5월)와 마이크 페리(2016년 8월)에 2연속 TKO패했던 임현규는 3연패에 빠졌다. UFC전적 3승 4패.
반면 아베는 UFC 데뷔전에서 첫 승을 기뒀다. 통산전적 6승(4KO).
비록 패했지만 임현규는 동급 최강인 신체조건(신장 187cm, 리치 2m)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그간의 평가를 뒤엎는 경기력으로 앞으로를 기대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