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인수전, 신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의 의결권 어떻게?

도시바가 메모리 반도체 자회사(TMC)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신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넘길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22일까지 최종 계약에 대한 소식도 계약일에 대한 이야기도 아직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1차 우선협상 대상자 지정때보다 확 늘어난 매각협상 참여자수와 이들이 각각 어떤 지분을 가질지 여부가 최종 계약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지난 21일 발표에서 TMC에 의결권을 가지는 보통주와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등을 모두 넘길 것이라면서 거래금액은 2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데 도시바가 TMC를 사들일 특수목적법인(SPC)에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군 기업들에게 투자금액 등에 따라 넘겨줄 TMC의 지분의 종류와 주식의 수와 종류가 향후 협상에서 중요한 줄다리기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일본 언론들은 산업혁신기구 등 일본 관변펀드들은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를 받고 애플과 델 등 미국 기업들은 도시바 경영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우선주를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일본 언론들은 국제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베인캐피털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사채가 아니라 단순한 융자가 될 것이라며 연막을 치고 있다.


이는 도시바가 지난 6월 1차 우선협상 대상자 지정때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매각협상 참여 기업들과 벌일 줄다리기를 두고 일본 언론들을 통해 기선제압에 들어가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1차 우선협상대상지정때는 한미일 연합에 미국 베인캐피털과 우리나라의 SK하이닉스, 일본 관변 펀드 등 5-6 당사자였지만 이번에는 애플과 델, 시게이트 등이 가세하면서 10곳 이상으로 늘었다.

그만큼 컨소시엄 내부의 교통정리도 쉽지 않고 도시바와의 협상도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이에대해 SK하이닉스는 증시에 내놓은 공시를 통해 "도시바 이사회가 승인한 내용은 아직 주요 사항에 대한 협의가 남은 만큼, 향후 딜 프로세스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시바 경영진에 대해 보내는 신호일 뿐 아니라 이르면 다음주 중반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SK하이닉스 이사회 멤버들에 대한 사전설명의 성격도 지니고 있어 보인다.

신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를 인수하기 위한 최종 계약까지 가는 길에는 참가기업들의 이런 지분과 의결권 여부 등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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