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다르는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전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서브로 한국 배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파다르는 이날 4-2로 근소하게 앞선 4세트 초반 강한 서브를 날렸다. 손을 떠난 공은 류윤식과 김강녕의 사이를 완벽하게 갈라 코트를 강타했다.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팀 선수들의 리시브 안정과 더불어 파다르의 기세를 한 풀 꺾기 위해 재빨리 작전시간을 불렀다.
그러나 파다르의 어깨는 전혀 식지 않았다. 오히려 이후 더 뜨겁게 타올랐다. 파다르는 공은 높게 던진 뒤 힘차게 뛰어올라 공을 강타했다. 그리고 공은 김나운의 어깨를 맞고 다시 한번 득점으로 연결됐다. 삼성화재 리베로 김강녕도 파다르의 서브를 받아내지 못했다. 3연속 서브 에이스.
국가대표 리베로 부용찬 역시 파다르의 서브 앞에 무너졌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박수로 함께 기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음 서브는 김나운과 황동일의 몸에 차례로 맞고 코트 밖으로 날아갔다. 파다르는 이어 박철우의 발 앞 빈 공간을 정확히 노리는 서브로 6연속 서브 에이스를 완성했다.
6연속 서브 에이스는 한국배구연맹(KOVO)컵과 V리그를 통틀어 단 한번도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그로저, 로버트 랜디 시몬 등이 달성한 4연속이 최다다.
패장도 인정한 서브다.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선수들끼리 미룰 수 있는 사이 공간에 절묘하게 들어왔다"며 "파다르의 서브가 좋더라"라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김상우 감독도 파다르의 서브가 팀이 이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반에는 우리가 맥을 잘못짚었다. 그런데 파다르의 서브가 들어가니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한 자리에서 대량득점하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파다르는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6연속 서브 에이스를 달성해 너무 기쁘다"며 "서브 영상을 찾아서 많이 봤다. 그때 본 모습이 몸에서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제 파다르의 서브는 한국전력을 향한다. 최홍석의 컨디션이 온전치 못한 상황에서 전광인-서재덕-펠리페 안톤 반데로가 버틴 한국전력의 '삼각편대'에 맞서기 위해서는 파다르의 서브가 다시 한번 터져야 한다.
김상우 감독은 파다르를 필두로 총력전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잘 쉬고 잘 먹고 준비하겠다"며 "마지막 경기이니 총력전으로 나서자고 선수들에게 부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