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해당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현재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으며 검찰로부터 수사 기록을 받을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지 오래됐고 자료가 방대해 수사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제3자가 범행을 저질렀는지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5촌 조카 고 박용철 씨는 지난 2011년 9월 북한산에서 그의 사촌 형 박용수 씨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박용수 씨가 박용철 씨를 살해한 뒤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을 냈으며 검찰도 피의자가 사망으로 기소가 불가능하자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박용철 씨 유족은 망인이 제 3의 인물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해왔다.
유도선수인 망인을 왜소한 체격의 박용수 씨가 흉기로 여러 차례 내리쳐 살해했다는 설명이 납득하기 어렵고, 박용철 씨가 스스로 목을 맨 것이 아니라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는 주장이다.
유족은 지난 15일 재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