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몸무게 3배는 불가능.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
남자 무제한급 세계 신기록을 갖고 있는 후세인 레자자데(30, 이란)의 용상 최고기록은 263.5kg. 그리고 레자자데의 몸무게는 159kg. 그는 자신의 몸무게의 약 1.6배밖에 들지 못했다.
지난 13일 남자 77kg급 금메달을 차지한 사재혁(23, 76.46kg)의 용상 기록은 203kg. 자기 몸무게의 약 2.6배를 들어 올렸지만 역시 그도 ''인간 한계''를 넘지 못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작은 거인 전병관도 56kg의 몸무게로 155kg의 바벨을 들어 자기 몸무게의 약 2.77배 기록에 성공. 그러나 3배에 미치지는 못했다.
여자도 마찬가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여자 48kg급 천셰샤(25)의 용상기록은 120kg. 자기 몸무게의 2.5배를 드는데 그쳤다.
그리고 한국 역도의 희망 장미란(25, 고양시청). 장미란은 라이벌 무솽솽(24, 중국)의 불참으로 16일 오후 8시(한국시간) 벌어지는 여자 역도 무제한급(75kg 이상)에서 금메달이 유력시 되고 있다. 그런 그녀라면 인간 한계를 넘을 수 있지 않을까? 아쉽게도 어려워 보인다. 장미란의 몸무게는 117kg. 그녀의 비공식 용상 최고기록은 190kg으로 2배가 채 되지 않는다.
류재균 경희대 체육학부 교수는 ''''선수들의 기술적인 면이 발전하고 훈련을 통해 근력을 키운다면 인간 한계라고 불리는 자기 무게의 3배를 넘는 날이 있을 것"이라며 "육상에서도 인간 한계라는 9초 8을 넘어섰고 9초 35라는 기록까지 도달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걸 보면 역도에서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문영진 체육과학연구원(KISS) 책임연구원은 "낮은 체급의 선수들이 한계를 넘는 데 좀 더 유리하다"면서 "몸무게가 2배 나간다고 해도 몸에 지방질 등이 포함돼 있기때문에 역기를 드는데 필요한 근력이 2배가 될 수는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인간 한계를 넘진 못했지만 한계선상까지 간 역도 선수가 딱 한 명 있긴 하다. 하릴 무툴루(32, 터키)가 그 주인공. 남자 역도 56kg급에서 1996 애틀랜타올림픽부터 2004 아테네올림픽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던 무툴루는 2001 유럽역도선수권대회에서 용상 168kg을 기록하며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더불어 자신의 몸무게 56kg의 3배인 168kg을 들어 인간 한계에 도달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인간의 한계가 자기 몸무게의 3배라면 동물은 어떨까? 아시아 코끼리는 900kg이 넘는 통나무를 자신의 코로 들어올린다. 그러나 보통 코끼리의 몸무게가 4톤인 걸 감안하면 자기 몸무게만큼도 못 들어 올리는 꼴이 된다.
그러나 자기 몸무게의 50배가 넘는 귀뚜라미나 메뚜기 시체를 들어 나르는 개미의 예처럼 크기가 작은 곤충들은 엄청난 괴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