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평창올림픽 北핵 불안하면 불참"

21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공개 행사에서 스포츠꿈나무들이 평창올림픽 메달을 선보이고 있다. 이한형기자
북한 핵 위협에 따른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안보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불참하겠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21일(현지 시각) AFP에 따르면 프랑스의 로라 프레셀 스포츠 장관은 라디오 방송 RTL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상황이 악화된 만큼 우리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한 프랑스는 평창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핵에 따른 한반도 안보 문제가 대두된 이후 프랑스의 평창올림픽 불참 의견이 정치인으로부터 처음 제기된 것이다.


다만 프레셀 장관은 "외교부와 긴밀하게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아직 불참을 고려할 만한 시점에 이른 것은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어 "지난 4년 동안 훈련해온 프랑스 대표팀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당초 토마스 마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전날 "북한과 다른 나라들이 긴장 상황에 놓였지만 평창올림픽 안전에 위협이 있을 것이라는 징조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 13일 IOC 총회 개막에 앞서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해 "다른 계획(플랜B)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지금 다른 시나리오를 얘기하는 것은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프랑스 스포츠 장관의 발언은 다른 나라들에게 여파를 미칠 수 있다. 일단 한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안보에 큰 문제는 없으나 평창올림픽은 안전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패트릭 샌더스키 대변인은 "올림픽 개최 도시는 저마다 다른 안전 문제에 직면하게 마련"이라면서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의 안전 확보를 위해 미국 정부는 물론 관계 당국과도 긴밀하게 협조를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올림픽위원회(COC)도 "올림픽이 어디서 열리건 캐나다 선수단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면서 "아직 한국의 안전과 보안에 대한 심각한 위협은 없는 상태로 파악되고 캐나다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의견이다.

지안 프랑코 카스퍼 국제스키연맹(FIS) 회장도 "평창올림픽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대
회가 될 것"이라고 북핵 위기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어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문제가 이어지면 해외 관광객들의 평창올림픽 티켓 구매에는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는 안전하게 치러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21일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 한일월드컵 때도 안보 문제가 우려됐지만 가장 안전한 대회로 치러졌다"면서 "이번에도 긴밀하게 정부와 협력해 올림픽을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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