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20일 이례적으로 직접 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영어로 번역한 성명서도 별도로 내놨는데, 여기서 북한이 '늙다리 미치광이'라는 표현을 영어로 번역한 것이 영어권 사용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은 성명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지칭하면서 영어로는 'the mentally deranged U.S. dotard'라고 번역했다. 이 가운데 이제는 잘 쓰이지 않는 'dotard'라는 단어에 관심이 집중됐다.
웹스터 사전에 따르면 dotard는 '노망이 든 사람. 노망 든 늙은이'(a person in his or her dotage)로 해석된다. 웹스터 사전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김정은의 성명 발표 이후 'dotard' 단어 검색이 하늘을 나는 연처럼 치솟고 있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 Kim Jong Un calls Trump a mentally deranged U.S. dotard. Searches for 'dotard' are high as a kite. https://t.co/HztPoLSjXi
— Merriam-Webster (@MerriamWebster) September 21, 2017
(출처=웹스터 사전 트위터)
웹스터 사전에 따르면 dotard라는 단어는 14세기에 처음 사용된 용어로, 1800년대까지는 빈번하게 인용되다가, 점차 사용되는 빈도수가 낮아지고 있다.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영문판 성명서가 보도되자 한 트위터 이용자는 "사무실에 있는 모든 사람이 지금 'dotard'의 뜻과 발음을 찾아보고 있다"고 글을 남겼고, 또 다른 이용자는 "로켓맨보다 늙다리 미치광이가 더 낫다"고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나는 그래도 세계최대의 공식 외교무대인 것만큼 미국대통령이라는 자가…준비된 발언이나 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완전파괴'라는 전대미문의 무지막지한 미치광이 나발을 불어댔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최고의 초강경대응조치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머물고 있는 리용호 외무상은 이에 대해 "태평양 상의 수소탄 시험"을 언급해 긴장감을 더 높였다.
김정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을 '불망나니', '깡패' 등으로 부르면서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로켓맨' 발언에 맞서 노골적인 말 전쟁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