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뉴욕 한 호텔에서 경제설명회를 열었는데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월스트리트의 거물급 핵심리더 8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미국은 물론 세계를 상대로 하는 금융 및 재계 큰 손이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들이다.
이번 설명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것은 장하성 실장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장 실장이 재벌개혁과 소액주주 운동을 펼칠 당시에는 국내보다 월스트리트 등 국제금융계에서 더 유명했는데 당시 월가의 한국계 청년들이 특히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을 보냈었다.
당시 장 실장을 따르던 청년들이 이제는 월스트리트 곳곳에서 핵심 리더로 활약 중인데 이들이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월스트리트의 거물들을 설득했다는 것이다.
이번 경제설명회의 사전환담 진행을 맡기도 한 장 실장은 "Bring the money, I'll make your money bigger(내게 돈을 주면 더 큰 돈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농담을 해 참석자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2주 밖에 되지 않은 준비기간 동안 어떻게 월가의 거물들을 모을 수 있었냐는 질문에 장 실장은 "20여 년 전 부터 소액주주 운동, 재벌개혁운동을 하면서 교분을 쌓아왔던 월가의 한국계 투자사, 금융계 고위 간부들이 적극 도와줬다"며 "또 거물들도 한국에 이미 투자하고 있거나 투자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고 특히 대통령님의 인기가 높았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재계 큰손 들의 조언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재벌개혁 이슈에 관심 많았고 자본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규제완화 해달라는 건의도 있었다"며 "참석자들이 한국 경제의 기조가 견실하다고 평가했고 올 해 3%성장이 가능하다는 IMF 평가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번 설명회는 문 대통령도 기획 단계에서부터 적극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국가 투자설명회(IR)에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지만 문 대통령은 이번 설명회를 참모들에게 맡겨두지 않고 개별 사안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겼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이번 설명회에서 문 대통령이 월스트리트 최고 전문가들과 아무런 사전 각본도 없이 일문일답, 사전환담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문 대통령이 모든 사안을 파악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실제 현장에서 문 대통령이 아무런 사전 각본도 없이 참석자의 질문에 막힘없이 상세하게 답변하자 많은 참석자들이 놀라움과 찬사를 보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