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1일 "박 시장을 피해자로 조사하는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원장 등 11명을 지난 19일 고소‧고발했다.
검찰에 따르면, 문건에는 2011년 11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이 박 시장을 종북 인물로 규정한 뒤 보수단체 규탄 집회, 비판 성명 광고, 인터넷 글 게시 등 온오프라인 활동을 하도록 지시한 의혹이 담겼다.
검찰은 '민간인 댓글 부대'로 불리는 사이버 외곽팀 운영‧관리, 박 시장 비방,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원 전 원장도 다음주쯤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자들 조사 경과에 따라 원 전 원장을 다음주쯤 부분적으로라도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전 원장은 지난달 30일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이와 함께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수사의뢰한 김주성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을 출국금지했다.
김 전 실장은 이른바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만들어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연예인 82명을 선정해 방송 프로그램 하차와 소속사 세무조사 추진 등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됐다.
검찰은 사이버 외곽팀장들에게 국정원이 지급한 활동비 영수증을 2차로 확보해 분석 작업도 진행 중이다.
국정원이 외곽팀 활동비로 지급한 돈은 7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사자는 부인하고 있지만 외곽팀장으로 활동한 것으로 국정원 측이 기재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해진 바는 없지만, 필요하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