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김인식 부사장 "미안하다" 유서 발견

유서에 검찰 수사와 관련한 내용은 없는 듯

숨진 채 발견된 KAI 김인식(왼쪽) 부사장.(사진=KAI 제공)
검찰의 전방위 수사를 받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김인식(65) 부사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부사장은 회사와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지만, 검찰 수사와 관련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오전 8시 42분 쯤 경남 사천시 사남면 월성리의 한 아파트에서 김 부사장이 숨져 있는 것을 회사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김 부사장은 베란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었다.

김 부사장은 전날 이라크 출장에서 돌아온 뒤 직원들과 저녁식사까지 했으며, 스스로 숨질 만한 낌새를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김 부사장이 직접 자필로 쓴 3장의 유서가 발견됐다.


그는 하성용 KAI 사장과 직원들에게 쓴 유서에서 "회사를 위해 잘해보려고 했는데 누를 끼쳐, 미안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가족들에게 쓴 유서에서도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검찰 수사와 관련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현재까지 KAI 비리와 관련해 소환조사를 받았거나 소환을 통보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전혀 없어 일단 김 부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국방부 항공사업단에서 근무하던 김 부사장은 KAI에 입사해 고등훈련기 사업처장, 항공사업단장, 수출사업본부장을 거쳐 2015년 부사장인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미국고등훈련기 교체사업(ATP)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시간 랭킹 뉴스